폭력을 가능케하는 상상력 혹은 논리

雑想 2007/05/26 06:29

조용히 잠수중이다, 몇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건을 보고 다시 부상했습니다.
야오이론 서평 곧 다 씁니다...orz 언젠가는.


1. 그 시위(...)라고 한다면 다 알고 계시겠지만.

동물보호의 문제는 확실히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물 보호를 외치는 분들의 심정도 물론 이해는 갑니다만, 그것보다는 저는 뭐랄까, 그런 극단적인 의식을 가능하게 하는- 혹은 극단적인 표현이랄까, 점점 더 가속화되고 극단화되는 표현의 양상이 더 관심이 가요. 예전부터 감정의 "표현"이라는 부분에서는 한국이 조금 특별한 경우긴 하다고 보거든요. 아마 그 배경에는 억울함이랄까, 이 단어 참 싫어합니다만 소위 "한"이라고 불리우는 울분을 표출하는 것에 대해 관용적인 사회배경이 있겠지만요. 그리고 이런 관용성은 아마도 전사회적으로 공유되는 "억울함" 이랄까, "이 죽일 놈의 세상" 이라는, 사회전반에 대한 불신이 가장 근원일텐데.

국기를 태운다던지, 화형식을 한다던지 하는 시위방식- 즉 어떤 식으로든 간에 상징적인 "사형"의 메타포를 사용하는 것 또한, 이런 "벌받아야 할 자들"에 대한 분노를 사적인 방식으로 보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 그를 행했던 사람들이 의도했던 것이 바로 이런 "사형당해야 할 자들"의 대리물로서의 돼지, 즉 말그대로 "능지처참"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는 점에서도 그러하구요.

다만- 이런 행동이 사회적으로 "상상되고" "실천될 수 있다"는 지점이 두려운 거죠. 저런 메타포 자체를 상상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해도, 실제로 이것을 "실천"으로 옮기고 그것을 목격하게 했다는 것. 얼마전 일어났던 미국대학 총격사건도 사실은 가장 두려운 지점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실천가능성"을 만들어 내버렸다는 점일 거에요. 최소한의 룰을 건너 뛰어 버리는 경험들이고, 이런 경험들이 물꼬를 터버리는 거죠. Achille Mbembe의 banality in postcolony 논의가 뛰어난 것은, 이런 경험들이 사실은 결코 특정 인종 집단의 "잔인함"으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현란하게 펼쳐지는 고문의 테크놀로지,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가는 인간의 육체들. 식민주의를 통해 학습된 폭력은, 규율의 소멸과 함께 동시에 극단으로 치달아가죠. 인종청소와 같은 부조리한 폭력이 일어났던 시대와 장소를 생각해 보면, 그것이 결코 식민주의 혹은 전체주의와 무관하지 않음이 명백해 집니다. 그리고 그것을 비난하고 규탄하는 소위 "선진국"들의 자세 또한 우스운 것이기만 하고요. 바로 그 식민주의를 만들어 냈던 것은, 혹은 그 전체주의를 방관했던 것은 과연 누구였나.

이런 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한국사회의 근저를 흐르는 "폭력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것은 한국이 폭력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식민지 경험과 전쟁, 분단, 이어진 군부통치라는 극단적 경험들이 그동안 얼마나 한국인들에게 정신적인 외상을 입혀왔으며, 실제 얼마나 그런 폭력이 일상화된 사회였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는 거죠. 돼지가 아니라 실제 "인간"이 바로 그런 폭력의 대상이 되었던 시대- 지금도 과연 그런 폭력이 근절되었는가를 생각하면 그것도 그렇지는 않습니다만-가 그리 지금과 멀지 않다는 겁니다. 일상다반사였던 폭력이 그나마 저정도 퍼포먼스로 "가라앉아가고 있다"고 보는 편이 오히려 타당한 걸까요? 저런 폭력이 가능하게 된 배경, 즉 지금까지 쌓여왔던 그 모든 폭력들- 얼마전 지나간 광주민중항쟁도 그렇습니다만-을 생각해 보면 소름이 끼쳐요. 그리고 이런 폭력성이 결코 그리 쉽게 사라지거나 치유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 보다 세련되어졌으나, 보다 더 철저해진 경쟁과 피로함 속에서-이 사실은 정말 두려운 겁니다.

도대체 우리는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길을 가야 하는지.

2. 웃지 못할 소식 하나랄까, 덩달아 하나 더 쓰자면.

일본에서 한참 전에 일어났던 젊은 모자 살인 사건 이야기입니다만, 행복한 한 가정이 무참하게 파괴된 사건이었죠. 특히 화제가 된 것은, 범인이 미성년소년으로, 그 범죄의 잔학성이 화제가 되었어요. 무엇보다, 일단 젊은 어머니를 목졸라 살해한 다음에 아기를 방바닥에 내리쳐서 살해하고, 그 다음에 어머니의 시체를 모욕했다(아마도 시간을 의미하는 거겠죠)는 게 엄청난 이슈가 되었지요. 하지만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이 소년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고, 홀로 남은 남편은 피해자에게 아무런 정보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재의 법체제에 대해 항의하면서 스스로 매스컴을 통해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되었던 것이, 이 소년이 소년원에 간 후에 친구에게 보낸 편지였어요. "적당히 사과하고 몇년 지나면 나갈테니 기다려라"라는 식의 편지를 소년이 썼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족인 남편이 격노, 결국은 죽은 아내와 아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사형선고를 받게 하겠다고까지 선언하게 하죠.(일본에서 이런 식의 자기 주장은 정말 특이한 경우입니다. 심지어 처음에는 나서기 좋아한다는 말까지 들었을 정도거든요)

그런데 엊그제, 이 소년의 변호인단이 발표한 변호내용이...

"소년이 죽은 여성을 @@한 것은, 사후에 되살아나라는 의미를 담은 의례적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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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본에서도 발칵 뒤집히긴 했습니다만, 도대체 어디서부터 비판을 해야할지, 말 문이 막히네요. 레이프 당한 여성들이 경찰에 고발해도, 경찰이나 수사기관의 심문과정에서 정신적인 레이프를 당하는 경우가 그렇게도 많다는데, 바로 저 경우가 그런 제 2의 레이프에 해당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사형반대론자들인 변호인단들조차, 뭐 도저히 변호할 내용이 없으니까 저런 말을 한거다 라는 식의 말도 있긴 한데-  남성중심적 사고? 그런 한 마디로 넘기기에는 정말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뒷끝이 안좋네요. "논리"란 도대체 무엇일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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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근황만 남겨 죄송합니다;;;

분류없음 2007/02/13 00:58
미국에 어느새 돌아와 있는 유유입니다( -_)
이번주 주말까지 내야 할 게 하나 있는데 노느라 아무 것도 못한 상태여서 지금 사실 매우 바빠야 하는데...orz
일단 이번주 주말 이후로 모든 걸 미뤄놓겠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시일 안에 이쪽 계정을 폐쇄하고 여기로 옮겨갈 예정입니다.
옮겨갈 곳은 지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통합블로그 같은 곳이에요. 예전부터 있던 문화연구 공부모임인데, 지난 연말부터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미 막 나가고 있는 제 블로그입니다만 그쪽으로 옮겨가는 쪽이 저에게도 그쪽에게도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렇게 정했습니다. 공짜 계정이 좋아 보였다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 못합...읍읍

그럼 일단 멈춰있는 저 야오이소설론 서평부터....ㅇ)))))))))))))rz 다음주 초반쯤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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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雑想 2006/12/31 21:11

자신에 대한 다짐의 의미를 담아 이 포스팅이 가장 상단에 위치합니다orz

미루고 있던 모계획을 위해서 블로그의 활성화를 꾀할 생각입니다. 완성된 글보다는 단상위주가 되겠지만, 일단 뭐라도 계속 적어나가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지금까지 게을러서 너무 죄송했습니다 문모사의 편집자님.... ㅠㅠ)

목표는 one posting per weekday 이긴 한데 이건 좀 무리일 거 같고;;; 가능하면 일주일에 두번 정도의 일본 서브컬 관련 포스팅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습작 비슷한 레벨이니 무리한 논리가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음. (아래 포스팅 정도의 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네요) 그런 점에서 더더욱 태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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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동경입니다

분류없음 2006/12/30 08:27
아랫 글이 지금 마무리가 안되고 있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동안 제가 제 블로그에 접속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orz 뭔가 나야나 계정이 미국쪽에서 접속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잠시 제가 집을 떠나서 다른 곳에 머무는 동안 전혀 접속이 안되어서 속만 태우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니 멀쩡한데다-_- 일본에서 해봐도 멀쩡하네요-_-... 도대체 원인이 뭐지...

어쨌든 무사히 27일 밤에 동경에 도착했습니다. 목적은 물론 12월 말의 코미케와 1월 초의 코믹시티에요.
전대표 요네양의 부고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코미케라, 여러가지 의미에서 꼭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아랫 글과 남겨주신 덧글에 대한 덧덧글은 가까운 시일내로 완결짓겠습니다. 아무래도 코미케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여행이 계속되는 바람에 지금 좀 몸 상태가 좋질 않아서... 그럼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뵙겠습니다. 연말연시 다들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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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오이소설론:여성을 위한 에로스표현> 서평 (2): 그리고 남는 것은 무엇인가

여성으로 살기 2006/12/02 07:29

야오이소설론:여성을 위한 에로스표현 서평 (1)

(1)에서 이어집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 및 감상은 곧 올라올 (3), 그리고 (4)에서 덧붙이는 것으로 하죠.
이것도 무척 깁니다만, 원래 책이 330페이지 가까운 책이라 어쩔 수가 없었어요;;;





(3)으로 이어집니다. 가능하면 일요일 오전까지 이 시리즈는 마치고 싶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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